8개월 아이와 함께한 2박 3일 순천 여행 갈만한 곳 맛집 후기
연말을 맞아 급하게 준비한 순천 2박 3일 여행을 기록해 본다. 8개월 된 아이와 함께 떠났던 이번 여행에서의 맛집과 숙소 등을 공유하하면서, 돌 전 아이와 국내 여행 갈만한 곳을 찾고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일차: 감성적인 풀빌라에서 시작
이번 여행의 숙소로 순천 별량연가를 선택했다. 이곳은 독채 풀빌라였지만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았고, 3인 가족이 오붓하게 쉬기에 딱 알맞은 곳이었다.
특히 온수풀을 이용할 때 추가 요금을 받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실내 조적 욕조를 활용하기 때문에 따로 요금을 받지 않아 좋았다. 거실과 방이 분리된 구조라 아이와 함께 지내기에 적합했다.
게다가 해질녘 숙소에서 바라본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남쪽나라(?)의 따뜻한 햇살이 감도는 저녁 하늘이 여행의 시작을 더욱 감성적으로 만들어줬다.
욕조는 생각보다 컸고, 계단부위까지 물을 받는 데 약 1시간 정도 걸렸다. 아이에게 물놀이를 시켜주려고 했지만, 튜브를 싫어하고 물에서 노는 걸 낯설어해 아쉬웠다. 그래도 물에서 참방참방 손발을 놀리는 모습이 귀여워 미소가 지어졌다. 호기롭게 사간 수영복과 튜브가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이었다.
2일차: 순천만 습지와 보리밥 맛집 탐방
둘째 날 아침에는 순천만 습지로 향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규모가 작았던 기억이 있었는데, 지금은 순천만 국가정원까지 연결되어 규모가 꽤 커진 모습을 보였다.
겨울이었지만, 철새들이 많이 서식해서 그런지 순천만 습지에서는 흑두루미들을 많이 관찰할 수 있었다. 천문대에서 망원경을 통해 습지를 관찰하며 생태계의 신비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자연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마 어른들만 기억하겠지(?).
https://scbay.suncheon.go.kr/wetland/
순천만습지
순천만습지에서 즐거운 여행을 즐겨보세요
scbay.suncheon.go.kr
점심은 벽오동 보리밥 전문점에서 먹었다. 가격은 2인 기준 인당 15,000원, 3인부터는 14,000원으로 조금 특이했다. 하지만 반찬이 다양하고 신선해서 가격이 충분히 납득이 갔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20분 정도 대기했을 만큼 인기가 많은 맛집이었다.
저녁은 숙소 사장님께 추천받은 주암해물손칼국수에서 포장했다.
해물 양이 정말 푸짐했고, 전복, 갑오징어 등 맛있는 재료들로 국물이 진하고 깊었다. 직접 만드신 칼국수 면발도 쫄깃해서 만족스러웠다. 칼국수 면에서 찹쌀도너츠 맛(?)이 나고, 매우 쫄깃한 식감이었다.
보통,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저녁 식사를 포장해서 먹는 일이 많았는데, 이날 포장한 칼국수가 이번 여행 중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었다.
3일차: 순천만 국가정원과 로컬 맛집 투어
마지막 날은 순천만 국가정원 식물원을 방문했다. 겨울이라 바깥 활동보다는 실내에서 천천히 구경할 수 있는 식물원을 찾았는데, 이곳이 딱이었다.
순천만 국가정원 식물원은 적당히 걸으며 구경하기 좋았고, 겨울철에도 생생한 초록 식물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 요즘 국내에 이런 식물원이 많아 감흥이 크진 않았지만, 아이와 함께하기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점심은 남흥회관에서 불고기 백반 정식을 먹었다. 한우곰탕, 소고기 비빔밥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로컬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 신뢰가 갔다. 불고기 백반은 예상했던 딱 그 맛이었고, 반찬도 깔끔하고 정갈했다.
가기 전, 특별한 디저트와 커피 한 잔
마지막 날,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전 방문한 곳 중 기억에 남는 곳은 화월당 과자점이었다. 찹쌀떡과 볼카스테라가 유명한 곳으로, 예약이 필수라고 했다. 예약을 못 해 아쉬웠지만, 다음에는 꼭 맛보고 싶었다.
(가게로 전화해서 예약하는 시스템이었다. 혼합세트 8+8 25,600원, 혼합세트 4+4는 12,800원, 보통 2~3일 전 예약)
대신 찾은 곳은 순천의 전통 로스팅 카페 베니샤프였다. 요즘 카페와는 다르게 클래식한 감성이 가득한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커피콩을 직접 로스팅하며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었다. 깊고 진한 로스팅 커피의 향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줬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의 마지막을, 24년을 정리할 수 있었다.
마치며, 추천 장소
순천은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여행지였다. 자연과 맛있는 음식, 감성적인 카페까지 짧지만 알찬 시간을 보냈다.
추운 날씨에 아이와 함께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따뜻한 남쪽나라인 순천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가본 곳 중에 마지막까지 추천하는 곳안 아래와 같다.
- 순천 별량연가: 가성비 감성 독채 풀빌라
- 순천만 습지 & 국가정원: 철새들이 많을 때, 생태와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곳
- 주암해물손칼국수: 전복,갑오징어 그리고 칼국수 소면까지 모두 특별했던 순천여행 중 가장 맛있었던 곳
- 화월당 과자점: 찹쌀떡, 볼카스테라 예약 필수
- 베니샤프 카페: 깊고 진한 전통 로스팅 커피 전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