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술집/회기] 비스트로99, 나만 알고 싶은 맛집

나만 알고 싶고, 술이 좀 먹고 싶을 때 가면 힐링(?)이 되는 그런 가게가 내 마음속 몇 군데가 있다. 그중 하나인 비스트로 구구. 예전엔 '구구비어'인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젊은 사장님으로 바뀐 지 대략 3년? 정도 된 것 같다. 음식 메뉴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고객들의 피드백을 바로바로 받는지 모르겠지만 메뉴의 디테일들이 자주 바뀌며 점차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 안주 비주얼이나, 맛있게 보이는 사진들은 인터넷에서 참고하고, 단골이 느낀 분위기, 추천메뉴 정도만 참고하자.
 

회기 비스트로 99

 

  • 메인 먹자골목이 아닌 반대편 골목에 있는데, 이쪽 골목엔 진짜 로컬들만 간다는 맛집들이 많다. 소고기가 맛있는 경성고기꾼도 그렇고, 비스트로99도 그렇다. 
  • 골목상권이고, 대부분의 회기 앞 가게들이 그렇듯 주차는 힘들다. 주변 공용주차장을 알아봐야 한다.
  • 매장 입구가 좀 독특(?)한데, 2층으로 올라가는 옆계단? 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비스트로99 입구비스트로99 내부
비스트로99 입구 올라가는 계단과 아늑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소품들

  • 오픈형 주방이라 매장이 얼마나 바쁜지, 얼마나 집중해서 음식을 만드시는지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 보통 금요일, 토요일 밤엔 웨이팅이 있어서 전화번호를 적고 가야 한다.
  • 총 테이블은 대략 10개 정도인데, 단체로 앉아서 신입생 환영회를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삼삼오오 프라이빗하게 한잔 기울이는 그런 느낌이다. 

주방테이블
뭔가 엔티크한 분위기인 내부

  • 시그니처 메뉴는 쌀알 생맥주이다. 쌀알에서 뽀글뽀글 나오는 기포들 때문에 맥주맛이 더 신선한 느낌이다.
  • 칵테일과 하이볼 메뉴도 다른 곳 과는 차별화된 맛이 있고, 그중 얼그레이 하이볼도 정말 추천한다.
  • 오랜만에 오다 보니 생맥주와 소주로 시작했다. 

비스트로99 쌀알 생맥주
비스트로99 쌀알 생맥주

메뉴 후기

  • 시그니처 안주는 사실 들기름 육회나, 페이스트리 피자인데, 워낙 많이 먹어봐서 새우계란탕과 토스트(?)를 시켰다.
  • 새우계란탕은 마치 홍콩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의 계란탕이었는데, 급식 먹을 때 먹던 그런 식감이 아니었다. 탱글탱글한 새우와 야들야들한 계란 식감이 일품이었다. 토스트는 바삭한 식빵과 달콤한 아이스크림과의 조합이 너무 좋아서 입가심으로 시켰지만 소주 한 병을 더 부르게 됐다.

새우계란탕토스트
새우계란탕과 토스트

  • 아무리 맛없게 찍으려고 해도, 저 바삭하게 구운 빵 위에 올라간 달달한 아이스크림이 느껴진다. 빵이 따듯해서 아이스크림이 슬슬 녹기 시작하는데, 빵에도 뭘 발라놓은 건지 아이스크림과의 궁합이 좋았다. 사실 맛없기 힘든 메뉴 아니겠는가?

토스트토스트토스트
맛없게 찍기 힘든 토스트

총평

  • 이제는 좀 그만 알려졌으면 좋겠는 소중한 나만의 맛집. 
  • 회기에서 힙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n차 오기 좋은 술집
  • 안주부터 칵테일, 술까지 사장님의 센스로 빚어진 메뉴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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