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 홀랜드 쌀국수 맛집 Thai PHo MEKONG 방문 후기

출장과 여행으로 미국 곳곳을 누비다 보면, 때로는 아시안 음식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쌓인 피로와 전날의 과한 음주로 속이 쓰릴 때면 뜨끈한 국물 요리가 간절해지죠. 이번 미시간 홀랜드 출장에서는 현지인들의 추천으로 'Thai Pho Mekong'이라는 보석 같은 쌀국수집을 발견했습니다. 20여 개 주를 돌아다니며 맛집을 찾아 헤매는 제가, 이번에 발견한 이 숨은 맛집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위치 및 첫인상

미시간 홀랜드는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세운 작은 도시로, 매년 튤립 축제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 도시의 히스토릭 디스트릭트(Holland Historic District) 근처에는 다양한 맛집들이 모여 있는데, 강을 건너 조금만 가면 'Thai Pho Mekong'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게 바로 옆에는 'Huynh Oriental Asian Food'라는 아시안 마트가 있어 한국 식재료가 필요한 여행자에게도 유용한 위치입니다. 출장 중에 간단히 라면이나 김치를 사기에도 좋은 입지조건이죠

 

 

외부에서 보면 가게가 작아 보이지만, 일단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예상외로 넓은 내부에 놀라게 됩니다. 평일 점심시간에 방문했음에도 테이블 절반 정도가 차 있었고, 대부분 현지인들이었다는 점이 이 가게의 진가를 증명해 주는 듯했습니다.

 

메뉴 구성과 주문

메뉴판을 받아들고 살펴보니 에피타이저, 샐러드, 쌀국수(포), 코코넛 커리 등 다양한 태국 및 베트남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동남아시아를 몇 차례 여행하며 현지 음식에 익숙해진 제 눈에도 메뉴 구성이 꽤 정통적으로 보였습니다.


각 메뉴에는 알파벳과 숫자로 이루어진 기호가 있어 주문하기 편리했습니다. 전날 홀랜드의 마이크로브루어리에서 맥주를 좀 과하게 즐긴 터라, 해장이 필요했던 우리는 고민 없이 N28 '고기 가득 기본 포'를 엑스트라 라지 사이즈(+$13.99)로 주문했습니다.

 

메뉴 가격은 레귤러 $9.99, 라지 $11.99로, 그랜드 래피즈에 있는 쌀국수집 'Phở Ánh Trăng Restaurant'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여기에 에그롤 4피스($5.99)도 추가했습니다.

 

아침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날, 출장의 피로를 풀어줄 한 그릇

이번이 미시간 주 5번째 방문인데, 매번 현지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건 '양이 정말 많다'는 점입니다. 특히 중서부 지역은 더 그런 것 같아요. 출장이 잦다 보니 이제는 메뉴 선택 시 항상 이 점을 고려하게 되었죠. 그래도 이번엔 전날 과음으로 속이 좋지 않아 든든하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엑스트라 라지를 선택했습니다.

 

음식의 맛과 특징

에그롤, 전채요리의 시작

주문과 동시에 쌀국수에 넣어 먹을 고수, 라임, 숙주 한 접시가 먼저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꽤나 신선한게 인상깊었습니다.

 

곧이어 에그롤도 도착했는데, 이전에 그랜드 래피즈의 'Phở Ánh Trăng Restaurant'에서 먹었던 것보다는 바삭함이 덜했지만, 내용물이 꽉 차 있어 나름대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에그롤의 겉은 적당히 바삭하고 속은 야채와 고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으니 타지에서 먹는 태국식 전채요리가 되었습니다. 

 

Extra Large 쌀국수의 위엄

드디어 기다리던 쌀국수가 도착했습니다. 그릇 크기부터 압도적이었습니다. 엑스트라 라지를 주문한 보람이 있었네요! 국물 위로 넘실대는 다양한 고기 부위들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첫 한 모금, 국물은 깊고 진한 풍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소뼈를 오랜 시간 고아낸 듯한 깊은 감칠맛이 입 안 가득 퍼졌습니다. 베트남에서 직접 맛본 쌀국수의 맛에 상당히 근접해 있어 놀라웠습니다.

 

육수는 약간 달콤하면서도 짠맛과 감칠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쌀국수 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국물과 함께 흡입하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여기까진 흔히 국내에서도 맛 볼수있는 맛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고기의 다양성이 인상적이었는데, 잘 익은 소고기, 약간 물컹한 텍스처의 힘줄 부위, 그리고 살짝 비릿할 수 있는 내장 부위까지 다양하게 들어있어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물론 내장 부위나 힘줄 같은 특이한 텍스처의 고기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 음식에 익숙한 저로서는 이런 다양성이 오히려 정통 쌀국수의 맛을 더 잘 살려준다고 느꼈습니다. 부드러운 살코기부터 쫄깃한 힘줄, 독특한 풍미의 내장까지... 마치 동남아 현지에서 먹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신선한 숙주, 향긋한 고수, 새콤한 라임을 취향껏 넣어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라임과 고수를 듬뿍 넣어 먹으면 국물의 깊은 맛이 한층 더 살아납니다. 출장 중 피로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한 그릇이었습니다.

 

총평: 타향살이를 위로하는 한 그릇

미시간 홀랜드에서 저렴하게 뜨끈한 국물을 챙겨 먹고 싶다면 'Thai Pho Mekong'은 강력 추천입니다. 특히 출장으로 지친 몸과 마음, 혹은 전날의 술자리로 인한 해장이 필요하다면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가격 대비 양이 매우 푸짐하고, 맛도 준수하며, 친절한 서비스까지 갖춘 'Thai Pho Mekong'은 미시간 홀랜드를 방문한다면 꼭 들러볼 가치가 있는 맛집입니다.

 

팁으로는, 이곳에서의 식사 후, 바로 옆 아시안 마트에서 한국 라면과 쌀 그리고 김치를 사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마치 고향의 맛을 조금이나마 챙겨가는 듯한 위안이 되기도 한답니다. 출장이 길어질수록 이런 작은 위안이 얼마나 소중한지, 여행을 자주 다니는 분들은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미시간 홀랜드를 방문하였는데 해장이 필요하다면, 'Thai Pho Mekong'에서 정통 쌀국수 한 그릇을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방문 정보

    • 위치: 미시간 홀랜드 히스토릭 디스트릭트 근처
    • 영업시간: 월-토 11:00-21:00, 일요일 휴무 (방문 전 확인 권장)
    • 주차: 가게 앞 주차장 이용 가능 (큰길가에서 바로)
    • 추천 메뉴: N28 고기 가득 기본 포, 에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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