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밑반찬 만들기 점점 힘겨워지고 있다. 이럴 때 먹기 좋은 앞다리살로 기사식당 느낌의 돼지불백을 간단하고 2~3끼 먹을 양으로 만들어봤다. 숙성시킬수록 맛있는 간장 돼지불백을 복잡한 레시피 빼고 '1분 요리 뚝딱이형'과 '류수영' 레시피를 섞어서 내 맘대로 간단하게 만들어보자.
기사식당 돼지불백 필수 재료
- 고기 : 당연히 삼겹살이 맛있겠지만, 앞다리살이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다. 삼겹살은 자칫 너무 느끼할 수 있다.
트레이더스 기준 100g당 1,121원으로 2.2kg를 약 2만 4천 원 정도에 대량으로 샀다. 얇게 슬라이스 되어있는 형태로 사면되고, 앞다리살은 덩어리째 팔고 있는 것들도 있으니 주의하자. 이번 요리에서는 800g만 사용했다. - 양파 : 양파도 참 많이 비싸졌지만, 돼지불백의 핵심이기도 하니 양보할 수 없다. 후술 하겠지만 곱게 갈아 넣은 양파가 핵심이 되는 레시피이기 때문에, 고기와 양파는 필수재료라고 할 수 있다. 양파도 트레이더스 기준 3kg에 약 7천 원에 구매했다.
- 다지기 : 양파를 갈아서 넣는 레시피이기 때문에, 지난번 이유식을 만들려고 구매한 닌자쵸퍼를 꺼냈다. 사실 이전에는 도깨비방망이 제품으로 대충 갈아 넣었는데, 어떤 방식으로도 갈아서 넣기만 하면 된다. 정 안되면 작게 채 썰어서 넣어도 되긴 하겠지만, 간 양파가 고기 사이사이로 들어가 연육작용을 하는 레시피이기 때문에 가급적 갈아 넣는 편이 좋다.
- 양념 : 필수 재료는 진간장, 설탕, 후추, 된장, 다진 마늘이다. 있으면 좋은 선택 재료는 소고기 다시다, 맛술, 춘장이다. 진간장과 설탕은 우리가 알고 있는 달짝지근한 그 기사식당 불백 맛을 내기 위한 필수재료라고 할 수 있고, 나머지 후추, 다진 마늘, 춘장 등은 감칠맛과 돼지잡내를 잡는 역할이다. 맛술이 없으면 소주 조금과 설탕 조금을 더 넣으면 된다. 나는 다시다가 없어서 소금을 조금 더 넣어서 만들었고 춘장이 없어서 된장을 조금 넣어 만들었다.
돼지불백 레시피
- 고기 800g 기준, 양파 반 개 이상을 갈아준다. 양파는 많을수록 맛있기 때문에, 나는 양파 하나를 조각내어 갈아줬다. 닌자쵸퍼를 처음 쓰다 보니, 뚜껑을 안 닫고 갈아서 본체에 양파물이 다 튀어버렸다. 중간 뚜껑을 꼭 닫고 갈아 주자. 예전에 있던 도깨비방망이보다 훨씬 곱게 갈리고 빨리 갈리는 느낌이었다.
- 재워줄 용기에 고기와 간 양파를 넣고 나머지 재료들도 같이 넣어준다. ml 기준이 없다면 소주잔이나 비슷한 용기로 대체하면 된다. 나는 계량컵이 따로 없어서 프로틴을 떠먹는 스쿱으로 계량했다. 어차피 동일한 비율로만 넣으면 된다.
진간장 50ml, 맛술 50ml, 다진 마늘 1스푼, 설탕 2스푼, 된장 0.5스푼, 후추와 소금 조금씩 (각각 0.3스푼 정도) - 이후 잘 숙성될 수 있도록 랩에 씌워 하루정도 냉장보관 해준다. 간 양파가 돼지고기를 조금씩 연육작용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그냥 먹어도 맛있긴 하기 때문에 대충 버무리고 팬 예열하고 30분 후에 고기 올려 먹어도 맛있다. 하지만 조미료 없이 만드는 레시피기 때문에 숙성은 필수라고 생각했다.
- 다음날이 되었다. 숙성된 고기를 냉장고에서 꺼내주고, 양파 반 개 정도 채 썰어준다. 대파나 쪽파같이 약간의 파 종류를 식감과 향을 위해 썰어서 준비한다. 냉동대파를 사용할까 생각했는데, 집에 작은 파들이 있길래 파를 채 썰어 사용했다.
- 이후 예열된 팬에 재워둔 고기를 중불로 볶아준다. 800g 정도를 재웠지만, 둘이서 한 끼 먹기엔 많기 때문에 절반정도만 꺼내고 나머지는 좀 더 재워주자. 볶을 땐, 양념이 되어있기 때문에 타지 않게 뒤적뒤적거리면서 고기 덩어리가 뭉쳐져 있진 않은지 확인한다.
- 고기가 살짝 익었다 싶으면 양파를 넣고, 다시 양파가 좀 익었다 싶으면 파를 넣어준다. 중불로 계속해서 볶아준다고 생각하고 볶아주다가, 재료가 다 들어가고 숨이 죽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서 양념을 '졸인다'라고 생각하고 계속 남은 양념을 볶아준다. 고기 볶는데 까지 소요시간 약 30분.
- 처음에는 많이 안 뒤적거려도 되는데, 양념을 졸이기 시작할 땐 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물론 완전히 졸이지 않고 국물을 자작하게 해서 밥에 비벼 먹는 스타일로 먹어도 된다. 이후 통깨 살살 뿌려서 완성하면 끝~!
- 추가 선택사항 : 대파를 채 썰어서 종이포일에 감싸게 해서 파향을 입혀 기사식당 스타일로 만들어도 되지만, 높은 온도에서는 종이포일의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이과적인 마인드 때문에, 따로 이 부분은 생략했다.
기사식당 간장 돼지불백 만들기 총평
- 밑반찬이 없을 때 약 2~3끼 정도 먹을 수 있는 돼지불백을 앞다리살로 만들어봤다.
- 양파를 다져 넣고 숙성시켜서 고기를 연육작용 시키는 것이 포인트라, 다지기만 있다면 누구든 쉽게 만들 수 있다.
- 재료도 간단하고 만들기도 편한 돼지불백, 다음엔 고추장 버전으로도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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