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기의 50일을 맞이했습니다. 획일화된 성장 앨범이 싫어서 우리만의 컨셉으로 셀프 촬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아기가 태어난 후 하루에 한 장 이상 사진을 찍어 기록하고, 50일이나 100일처럼 기념할 만한 날은 컨셉을 잡아 더 특별하게 기록을 남기고자 했습니다.
집에 있는 소품을 활용한 50일 촬영 후기 시작!
홈 스튜디오 만들기
먼저 아기 사진을 찍기엔 원형 러그가 좋다고 하는데, 우리 집엔 원형 러그도 놀이 매트도 없었습니다. 촬영을 위해 놀이 매트를 미리 구매하자니 애매해서, 역류 방지 쿠션 위에서 찍기로 결정했습니다. 나중에 뒤집기를 하면 역류 방지 쿠션 위에 가만히 누워있는 모습을 찍기 어려울 것 같아 지금이 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역류 방지 쿠션 아래에는 집에 있는 인테리어 소품 레이스 천을 깔아주었습니다.
카메라 세팅
집에 있는 아내의 아이폰 15핸드폰과 소니의 하이엔드 카메라인 RX100 M4로 촬영했습니다. 촬영할 때, 초점 모드는 연속 AF로 설정해 포커스를 유지하도록 했고, ISO는 다중프레임 NR 기능을 사용해 여러 장을 찍어 하나의 사진으로 합성하여 선명하고 노이즈가 적도록 세팅했습니다. 마이스타일 메뉴에서 '인물' 모드를 기본 프로파일로 활용했고, A 모드로 조리개를 열어 F2.0 내외에서 아기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컨셉 및 의상
1. 소녀 감성 컨셉
- 의상 : 인스타 감성과 엄마의 취향을 담은 베이지 베넷수트를 활용했습니다.
- 컨셉 : 여리여리한 모습이 담길 수 있도록 촬영했습니다.
중간중간 옷을 갈아입히거나, 준비하는 과정들도 담아두면 사진의 느낌이 또 색다릅니다.
2. 귀여운 컨셉
- 의상 : 선물로 받은 노란색 바디수트와 모자 세트 (에뜨와 제품)
- 소품 : 아기가 제일 좋아하던 흑백 모빌 장난감들, 훗날 아기에게 '네가 처음으로 좋아하던 장난감이었어'라고 얘기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참외 컨셉
- 의상 : 2번과 같은 동일한 노란색 바디수트
- 소품 : 아내 이모님이 전날 보내주신 참외 한 박스를 활용.
50일 촬영 후기
첫 번째 컨셉은 수유 후 소화시키고 환복 후 촬영했더니 졸린지 잘 웃어주질 않았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컨셉은 낮잠 전 미리 옷을 입혀놓고 낮잠 후 바로 찍어서 나름 성공했습니다. 엄마 아빠랑 눈 맞출 땐 잘 웃는 아가인데 카메라는 빤히 쳐다만 보고 잘 웃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울지 않고 건진 사진 있으니 성공적인 촬영이었던 것 같습니다.
50일 셀프 촬영 팁
- 집에 자연광이 잘 들어오는 위치와 시간대를 활용하기
- 모델(아기)의 컨디션이 좋을 수 있도록, 낮잠 직후나 수유 직후에 촬영하기
- 50일 아기는 촬영 스피드가 생명
- 소품 배치도 미리 구상해 둘 것
- 고민하지 않고 셔터를 누르기! 대신 구도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기.
- 혼자보단 두 명이서 찍는 게 좋다.
50일 촬영 완성본
수백 장의 사진들 중 초점이 나가있거나, 표정이 좋지 않은 것들은 제외하고 사진을 셀렉합니다. 그리고 아이패드로 기본 편집 '마크업' 기능을 활용하여 재미있는 일러스트를 추가해 줍니다. 이날 촬영의 베스트 컷은 김천 참외모델처럼 나온 참외 컨셉 사진이었어요. 참외 덩굴을 그려주고 아기까지 참외로 그려주니 스튜디오 사진 부럽지 않았습니다.
가족과 지인들의 반응도 좋았고, 개인적으로도 재미있었고 만족스러웠답니다.
여러분도 집에서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고 컨셉을 구상해서 셀프촬영 도전해 보세요. 잊지 못할 추억과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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