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무를 사 와서 오징어 무국을 맑고 깔끔하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차가운 음식을 먹기 어려운데, 이럴 때 시원한 맛이 나는 국물요리가 생각나죠. 오징어의 감칠맛으로 국물을 만들면 따로 번거롭게 멸치 육수를 내지 않아도 충분히 시원하고 맑은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재료 준비
오징어 무국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징어와 무만 있으면 기본 재료는 준비완료입니다.
- 오징어 1마리
- 무 200g
- 대파 1대
- 마늘 4쪽
- 들기름 1큰술
- 국간장 1큰술
- 멸치액젓 1큰술
- 소금 1/2큰술
무와 채소 손질하기
- 무는 먼저 겉면을 한번 씻어준 뒤 채칼로 한번 벗겨줍니다. 초록색 부분은 무생채나 샐러드에 적합하며, 중간 부분은 단단하고 아삭아삭 하기 때문에 무국이나 국 요리에 잘 어울립니다.
- 아래로 갈수록 맵고 단단하기에 익혀먹는 요리에 잘 어울리지만, 초록색은 무생채, 흰색은 무국 이라고 외워두면 간편합니다.
- 무는 손가락 한 뼘 정도의 크기로 나박나박 썰어줍니다. 너무 얇게 썰면 국을 끓이는 동안 뭉개질 수 있으니, 0.5cm 두께로 써는 것이 좋습니다.
- 썰어둔 무는 그대로 냄비로 옮겨 담아줍니다.
- 대파는 어슷썰기로 준비하고, 마늘은 다져줍니다. 저는 냉동 절단 대파와 냉동 다진 마늘을 사용해서 이 과정을 생략했습니다.
오징어 손질하기
- 냉동 오징어를 사용하면 손질이 더 편리합니다. 오징어 몸통과 다리의 빨판 부분을 깨끗이 씻어준 후, 몸통은 반으로 갈라 손가락 한 마디 크기로 썰어줍니다. 다리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 잘라준 오징어도 무와 함께 냄비에 다 넣어줍니다. 오징어 무국레시피는 이런 사소한 부분이 참 간편합니다.
오징어 무국 조리하기
오징어와 무 볶기
무와 오징어를 넣은 큰 냄비에, 들기름 1큰술과 다진 마늘을 함께 넣어 중간불에 달달 볶아줍니다.
- 들기름은 참기름보다 고소한 맛이 강해 해산물 요리에 특히 잘 어울립니다.
- 오징어와 무에서 나오는 채즙과 감칠맛이 육수의 기본이 됩니다. 다진 마늘은 오징어의 비린맛을 잡아주고 국물이 달짝지근해지도록 돕습니다.
양념하고 국 끓이기
- 무가 살짝 투명해지고 오징어가 붉은색을 띠기 시작하면, 국간장 1큰술과 멸치액젓 1큰술을 넣고 한 번 더 볶아줍니다.
이렇게 하면 장과 액젓의 쿰쿰한 맛이 날아가고 감칠맛만 남게 되기 때문에, 물을 넣기 전에 한번 액젓들이 끓어오를 수 있도록 볶아주세요.
- 물을 재료가 잠길 정도로만 넣고, 소금 1/2큰술과 어슷썰기한 대파를 넣어 강불에서 10분 이상 끓입니다. 중간에 물이 졸아들면 재료가 잠길 정도로 물을 추가하면서 끓여줍니다.
물은 조금씩 넣어서 재료본연의 맛이 충분히 우러나올 수 있도록 합니다. 물을 처음부터 많이 넣으면 우러나오는데 까지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입니다.
- 10분 이상 끓인 후, 물 500ml를 더 넣고 간을 봅니다.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추고, 국간장이나 멸치액젓을 추가로 넣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야 국물이 시원하고 맑은 맛을 냅니다.
마무리
- 냄비 가장자리에 끓이는 동안 나오는 거품이 있다면 잘 걷어줍니다. 잘 볶아졌다면 거품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 바로 먹어도 맛있지만, 뭉근하게 오래 끓일수록 깊고 시원한 맛이 우러나오니 시간이 되신다면 더 끓여주시면 좋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징어 무국이 완성되었습니다. 오징어의 쫄깃한 식감과 무의 시원한 맛이 어우러져 누구나 좋아할 만한 요리입니다. 비도 오고 꿉꿉한 날씨에 차가운 음식만 드시지 마시고, 깊은 맛이 우러나온 맑은 오징어 무국으로 가족과 함께 맛있는 식사 시간을 가져보세요!